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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술관..."모두가 힘든 시기… 작은 행복 선물"

시애틀 스테이시 밀라니, 집 앞 설치...누구나 전시하고 감상할 수 있게 해

글 | 박새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2021-01-25 11:17

▲ 미국 시애틀에 사는 스테이시 밀라니가 ‘초미니 미술관’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높이 40㎝ 남짓 작은 미술관에선 누구나 예술가가 된다. 자신의 그림을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스테이시 밀라니 인스타그램

'인형의 집일까' 착각할 만큼 자그마한 '초미니 미술관'이 있다. 이 특별한 미술관엔 누구나 드나들며 자유롭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시애틀 퀸 앤 지역에서 아주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는 스테이시 밀라니의 사연을 전했다.

밀라니는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의 집 바로 앞에 작은 미술관을 열었다. 미술관은 가로·세로와 높이가 40㎝에 불과하다. 관람객들은 자신이 직접 그리거나 만든 작품을 미술관에 걸어두고 갈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가져갈 수도 있다. 단, 새로운 작품을 전시해놓고 떠나야 한다. 작품값을 작품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100점 넘는 작품이 이곳을 거쳐 갔다. 미술관 내부에는 작품을 빛낼 조명과 그림을 올려놓는 이젤까지 있다. 전시되는 작품은 대부분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조그맣다.

밀라니가 이 같은 초미니 미술관을 열게 된 이유는 뭘까. 2019년 3월, 그녀의 어머니는 암 선고를 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아픈 어머니 옆에 늘 있어줄 수 없어 속상했던 밀라니는 매일 작은 그림을 그려 택배로 보냈다. 덕분에 어머니는 힘든 치료를 견디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에는 500개 넘는 미니어처 작품을 만들어 격리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앙증맞은 크기의 작품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자, 밀라니는 초미니 미술관을 열기로 결심했다. 이제 미술관은 마을의 명소가 됐다. 지역 유명 예술가들도 찾아와 작품을 남기기 시작했다. 누구나 미술가가 될 수 있는 곳인 만큼 전시되는 작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도자기 조각과 수채화부터 콜라주, 자수를 새긴 나뭇잎 등 재료를 가리지 않는 멋진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밀라니는 "내게 최고의 예술 작품은 사람들이 미니 미술관을 구경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작은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며 "시애틀을 넘어 전 세계에 초미니 미술관을 여는 게 꿈"이라고 했다.

 

등록일 : 2021-01-25 11:17   |  수정일 : 2021-01-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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