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3)    

槪 念

* 대개 개(木-15, 3급) 

* 생각할 념(心-8, 5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이라 풀이한 ‘개념’은 ‘槪念’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쏙쏙 더 잘 된다. 한글 전용시대에는 한자어 속뜻지식이 있으면 공부가 참 재미있게 된다. 

槪자는 ‘나무 목’(木)이 의미 요소이고, 旣(이미 기)가 발음 요소임은 慨(분개할 개)도 마찬가지다. 홉되 위에 수북한 곡식을 밀어 낼 때 쓰는 ‘평미레’(a strickle)가 본뜻이다. ‘대강’(roughly) ‘대개’(generally) 등으로도 쓰인다. 

念자는 ‘마음 심’(心)이 의미 요소이고, 今(이제 금)은 발음 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머리 속에 품고 있는 ‘생각’(a notion)이 본뜻인데, ‘생각하다’(consider) ‘암송하다’(recite) 등으로도 쓰인다. 

槪念(개:념)은 ‘대강[槪]의 생각[念]이나 의미’가 속뜻인데, ‘대강의 내용’을 이르기도 한다. 옛사람이 자식을 훈계하여 이르던 말을 조용조용 가만가만 엿들어 보자.

“타인의 단점은 입 밖에 토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은 입 밖에 뱉지를 말라!”

無道人之短 무도인지단

無說己之長 무설기지장

- 蕭繹의 ‘金樓子’ 戒子篇


(1264)    

沒 入

* 빠질 몰(水-7, 3급) 

* 들 입(入-2, 7급)

한 시인이 말 ‘내가 써낸 어떤 시들은 바로 그런 집중과 몰입을 통해 싸워 얻은 것이었으니까요’의 ‘몰입’ 같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沒入’이라 써서 그 속을 파헤쳐 보자. 이번 수능에서도 한자어의 속뜻을 몰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沒자는 ‘물에 빠지다’(be drown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물[水]이 빙빙 도는 한 가운데[回]에 빠진 사람이 살려 달라고 손[又]을 내민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후에 모양이 잘못 변해서 그러한 모습을 유추하기 힘들게 됐다. ‘가라앉다’(sink) ‘없어지다’(be exhausted) 등으로도 쓰인다.

入자의 갑골문은 ‘∧’ 모양으로 밖에서 안으로 들어감을 표시하는 부호다. 이것을 통하여 ‘들어가다’(enter) ‘들어오다’(come in)는 뜻을 나타냈다. 

沒入은 ‘어떤 일에 빠져[沒] 들어감[入]’을 뜻한다. 몰입하는 것은 좋지만 몰입시키면 물고문이 된다. 그리고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가라앉힐 수도 있다. ‘공자가어’에 이르길, 

“배는 물이 없으면 뜨지 못하지만, 

물이 안으로 스며들면 가라앉는다.”

舟非水不行 주비수불행 

水入舟則沒 수입주즉몰 

- ‘孔子家語’


(1265)    

沈 潛

* 가라앉을 침(水-7, 3급) 

* 잠길 잠(水-15, 3급)

한글로만 써놓은 한자어는 그 속을 궁금하게 한다. ‘아득하고 무거운 침잠이 판철이와 이길수의 죽음을 생각나게 했다’(한승원의 ‘해일’)의 ‘침잠’이 무슨 뜻인지 감을 잡자면 ‘沈潛’이란 두 글자의 속뜻 인지 능력(HQ)이 있어야 한다. 

沈자의 갑골문은 큰 강물에 빠진 소가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가라앉다’(sink)는 뜻을 나타냈다. 지금은 그 오른쪽의 것이 발음 요소를 겸하고 있음은 枕(베개 침)을 통하여 알 수 있다. 후에 마음을 ‘가라앉히다’(let sink) ‘잠기다’(soak)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潛자는 물에 ‘잠기다’(soa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 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 요소임은 蠶(누에 잠)도 마찬가지다. 후에 ‘가라앉다’(sink) ‘숨다’(hide) ‘몰래’(secret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沈潛은 ‘물속에 가라앉아[沈] 깊이 잠김[潛]’이 속뜻인데, ‘분위기 따위가 가라앉아 무거움’을 이르기도 한다. 송나라 구양수가 쓴 ‘정학사제문’(祭丁學士文)이란 글에 이런 말이 나온다. 

“선과 악이 서로 다름은, 

물과 불이 서로 용납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善惡之殊 선악지수

如火與水不能相容 여화여수불능상용

- 歐陽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