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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의 정수로 불리는 알폰스 무하 (Alphonse Maria Mucha,1860~1939)의 회고전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알폰스 무하 전시는 2013년 무하의 예술적 커리어와 철학에 주목한 첫 번째 회고전에 이어 열리는 두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는 알폰스 무하가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로서 성취한 업적에 중점을 둔다.
 
19~20세기 전환기 당시 유럽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알폰스 무하는 회화, 책 삽화, 조각뿐 아니라 포스터, 포장, 보석, 제품 디자인, 인테리어 장식, 연극 무대, 의상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장르에서 이름을 떨친 다재다능한 미술가였다. 알폰스 무하는 체코인이었지만 유럽 미술사에서 아르누보를 이끌며 프랑스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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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 ‘모나코- 몬테 카를로’P.L.M 철도 서비스 포스터(좌), 랑스 향수‘로도’ 포스터(우)


'무하 스타일'을 완성하다

이미 유럽 전역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던 알폰스 무하가 1904년 미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미국의 주요 신문 매체에서는 그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장식 예술가’,‘포스터 예술가의 별’이라고 극찬했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에서는 알폰스 무하의 19세기 말 파리의 문화적, 예술적 배경을 바탕으로 작업했던 작품이 전시된다. 무하가 자료수집 용으로 모아 둔 장식품을 비롯한 사진, 유화, 드로잉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예술'과 '광고 예술'

오늘날의 알폰스 무하를 있게 한 건 <지스몽다>(Gismonda)  포스터다. <지스몽다>는 1894년 당시 프랑스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가 주연한 연극이다. 그는 포스터에 여배우를 실사 크기로 그려 넣어 기존의 포스터와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선보였다. 단연 눈에 띌 수밖에 없었던 알폰스 무하의 포스터는 대중 뿐 아니라 사라 베르나르를 매료시켰다. 그 포스터는 암거래가 이루어질 정도로 인기를 누렸고, 사라 베르나르는 알폰스 무하에게 포스터 디자인뿐 아니라 무대, 의상 제작까지 의뢰했다. 알폰스 무하의 유명세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그는 포스터에 사용된 이미지 캐릭터와 글자 스타일을 패키지디자인에 그대로 적용했다. 제품에 대한 일관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향상시켰다. 이 섹션에서는 사라 베르나르를 위해 디자인한 작품을 비롯해 향수, 위스키, 담배, 과자 등 다양한 제품 패키지 디자인 등을 볼 수 있다.  알폰스 무하가 대중적인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소통하려고 했던 그의 디자인 전략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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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 '지스몬다'(좌), 카멜리아(우) 포스터

만인의 예술가
알폰스 무하의 대표적인 '장식 패널'은 <사계>. 4개의 패널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아름다운 여성'으로 그려냈다. 알폰스 무하는 일본 회화의 특징적인 요소(벽걸이용 그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두꺼운 테두리와 식물로 뒤덮인 스타일)를 접목해 더 복합적인 아르누보 스타일을 만들었다. 이 섹션에서는 '아르누보 양식,그 자체라'고 평가되는 무하의 '장식 패널'과 '판화'가 성공하기까지의 그 문화적 배경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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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프 ‘마법기사 레이어스’(좌),국내에는 ‘파이널 판타지’로 잘 알려진 아마노 요시타카의 ‘독수리 오형제’ 디자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