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월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김건희 녹취록 관련 내용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작년 여름부터 6개월간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와 나눈 7시간 분량의 통화녹음 중, 방송이 허용된 일부 내용이 16일 저녁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알려진 가운데, 방송 직후 《한겨레》 ‘서울의 소리’와 ‘오마이뉴스’ 등 진보 성향 매체가 새로운 녹음 내용 일부를 추가 공개했다. ‘서울의 소리’는 16일 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겨레》와 ‘오마이뉴스’는 17일 관계기사를 통해 녹음과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하 MBC 방송 대목과 《한겨레》 및 ‘오마이뉴스’의 추가 공개 내용을 종합·정리, 김씨의 '정치 관련 주요 발언'을 게재한다.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나 의미 없는 추임새 등은 생략했다.

 

1. 조국 전 법무장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 그래서 조심해야 돼. 한 번 잘못 가면은 그냥. 그럼 생각해야지. 빛을, 빛을 잃으면 안 돼. 지금 김어준도 옛날 같지 않잖아, 이제. (김어준, 주진우) 본 적은 있죠. 왜 없어요. 그때, 그때는 우리는 그때는 우리가 좌파였잖아. 좌파의 선봉장이었잖아, 문재인-윤석열 몰라?”

“그때 다 우리 응원했잖아. 우리 진짜 목숨 걸고, 진짜 박근혜 수사하고 했는데. 근데 지금은 또 이제 우리가 또 조국 수사했다고. 이제 조국 수사를 이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이제 너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이렇게 공격을 했지, 검찰을.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 그러니까 윤석열이 결국 이렇게 대통령 후보까지 만들었지. 뭣 하러 그러냐고. 그냥 빨리 하고, 빨리 지나가면 그냥 조국 사건도 이렇게 크게 안 커지거든.”

“너무 커지고, 이제 유튜버들이 돈 벌려고 조국 사건이…. 이게 워낙에 재미있었잖아요. 그때 유튜버들이 돈 번 거거든. 그래서 이걸 너무 키웠다고. 이게 사실은, 이게 다 이제 자본주의 메커니즘인데, 대통령한테는 굉장히 안 좋게 된 거지. 대통령은 그냥 빨리 하고 빨리 끝났으면 좋았지. 근데 너무. 그럼 지금 빨리 끝내면 되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튜브나 이런 데서 그냥 유시민 이런 데다가, 걔도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보수의 적은 보수고.

“내가 이거 나중에 얘기해줄게. 우리 동생은 이제 그 유튜브 쪽에서만 이제 해서, 그것만 보는 거지. 이게 정치 깊숙이 들어가면, 항상 자기의 적은 그 안에 있어. 지금 윤석열의 적은 민주당이 아니야. 이 보수 내부지. 그리고 조국의 적도, 그 이제 믿거나 말거나인데, 조국의 진짜 적은 유시민이야. 유시민이 너무 키웠다고.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 그냥, 정경심도 그냥, 좀 가만히 있고, 좀 이렇게 그냥 이렇게 구속 안 되고, 좀 이렇게 넘어갈 수 있었거든? 조용히만 좀 넘어가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해도 충분히 할 걸, 너무 키웠지. 김어준하고 너무 방송에서 너무 상대방을 이제 적대시해야지, 이제 이게 프로그램 보는 사람도 많고 이제 이렇게 되니까. 이제 그렇게 된 건데 그러니까 유튜버들 너무 많이 키운 거야. 그런데 그때 장사가 제일 잘 됐죠. 슈퍼챗도 제일 많이 나오고. 그러니까 이게 자본주의 논리라고. 그러니까 조국이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거지. 그러니까 지금 조국 세력이 너무 많이 떨어졌잖아. 그때만 해도 거의 뭐 그 조국 세력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게 없지. 이제 다 안 된 거지, 뭐. 우리가 무슨 뭐 서울지검장 갈 때도 몇 단계 뛰고 가고, 총장 갈 때도 몇 단계 뛰고 가는데, 세상에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지 뭐 꿈이나 상상했겠어?”

“누가 꿈에 상상을 해. 우리는 빨리 나와서, 그냥 빨리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지. 너무 힘들어서, 대통령 후보가 될지 누가 상상했어. 이걸 누가 키워준 거야?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보수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 먹고 싶지. 정치라고 하는 거는 그래서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 난 옛날부터 알아왔어. 우리가 특검 했잖아. 박근혜-최순실 특검 했잖아. 그때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거는 보수야, 진보가 아니라.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거야.”

2. 안희정 전 충남지사 관련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먹거나 그런 거는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다 이해하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그걸 터뜨리면서 잡자 했거든. 왜 잡자고 하냐고. 미투도. 아휴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난 안희정 편이었거든. 둘이 좋아서 한 걸을.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 지금도.”

“그게 문빠가 죽인 거지, 안희정을. 자기들끼리 싸운 거지. 대통령 후보 아예 잘라 버리려고 문빠에서 죽인 거지. 보수에서 죽인 게 아니라. 그거는 지그들 내부에서 싸워서 내친 거야.”

3.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관련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 했어. 계속. 본인이 오고 싶어 했어. 그런데 계속 자기 좀 그러려고 한 거지.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

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관련 

“내일 잘 좀 한 번 해봐 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 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 하여튼 (윤석열 비판은) 반응 별로 안 좋다고, 슬쩍 한번 해봐 봐. 우리 좀 갈아타자고 한번 해봐 봐.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실시간 후원금)은 지금 더 많이 나올 거야. 왜냐하면 거기 또 신선하잖아.”

5.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진심이 있었고 그분은 자기 부하나 자기 국민을 위해서 몸을 내던지신 분이에요. 희생하신 분이고. 근데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저기 신하 뒤에 숨는 분이잖아요. 자기는 모른 척하고. 그걸 모르세요?”

“나는 노무현에 대해서 되게 잘 알거든. 우리 남편 노무현 연설 외울 정도거든? 진짜. 누구보다도 정말 좋아했어. 그런데 문재인하고 너무 다르니까, 우리 남편이 너무 충격을 받았지.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 너무 기질이 달라.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가 창업주라는 그런 기질이 있고 대장 기질이 있고 좀 책임지려는 기질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좀 참모 기질이 너무 강하지. 참모 기질이 강해서 조금 대통령 하기는….

 

한편, 국민의힘은 17일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MBC의 김씨 발언 방송에 대해 비판하며 반론권 보장을 요구했다.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은 “MBC가 불법으로 녹취된 김건희 대표의 음성파일을 방송했다. 속아서 몰래녹음 당한 사적대화임이 분명함에도 MBC는 후보 배우자 검증이라는 공익 목적이라며 다음주 2차 방송을 예고했다”며 “MBC의 방송 강행은 명색이 공영방송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저버린 행태이다. 방송에서 드러났듯이, 제보자는 처음부터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접근했고 6개월 동안 거짓말로 속여가며 정치적 의도가 담긴 유도질문으로 답변을 이끌어냈다”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MBC는 지난해 12월 음성파일을 입수했고, ‘윤석열 죽이기’ 공작마다 등장하는 제보자X 지현진 씨와 공유하며 방송 시점을 조율했다. 대선을 앞두고 예민한 시점을 골라 방송 시점을 정한 과정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치공작 냄새가 역력하다”며 “MBC는 정치적 중립이란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킬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원 대변인은 “MBC는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반론권 보장조차 철저하게 외면했다. 심지어 반론 당사자를 기만하려 했다”며 “김건희 대표와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실질적 반론권 보장을 요구하며, 어떤 내용으로 방송할지 개요라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MBC는 당사자와 인터뷰나 통화가 이뤄져야만 반론권을 주겠다는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이어 “몰래녹음을 당한 당사자로서 어떤 내용으로 방송하는지 개요라도 알아야 반론을 할 것 아닌가? 내용은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인터뷰나 통화를 요구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며 “제보자처럼 MBC 역시 몰래녹취에만 열을 올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원 대변인은 “2차 방송이 예정된 상황에서 MBC에 강력히 촉구한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야당 후보 배우자의 사적대화를 방송했으니, 여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형수욕설 음성파일도 동일한 방식과 동일한 분량으로 방송하라”며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보 당사자다. 후보보다 후보 배우자 검증이 우선이란 MBC의 궤변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대변인은 “MBC는 다음주 2차 방송을 앞두고, 충분한 반론권을 보장하라.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짜깁기 편집을 했는지 알아야 반론을 할 것 아닌가?”라며 “이번에도 반론권 보장을 외면한 채 무작정 인터뷰나 몰래녹취만을 시도한다면, MBC는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조차 저버린 방송사로 국민적 질타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