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스1

작년 학동에 이어 올해 화정동까지 연이은 ‘광주 건축 사고’에 책임을 지고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사퇴했다. 작년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사고에 이어 7개월 만에 발생한 지난 11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책임을 통감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단한 것. 정 회장은 화정 아이파크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있다면 철거 후 재시공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HDC현산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광주 사고 책임을 통감하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HDC 회장직은 유지한다. HDC는 현산 지분 40%를 지닌 최대주주다. HDC 최대주주는 정몽규 회장(33.68%)이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책임 회피성 사퇴가 아니라며 “대주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 지주사 회장직 등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겠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현산은 광주시를 비롯해 관련 정부 기관과 협력해 사고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고 피해자 가족분들께도 피해 보상은 물론 입주 예정자와 이해관계자 피해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화정 아이파크 전면 철거 후 재시공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안전 점검 결과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 후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산은 환골탈태해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국 아이파크 입주 고객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 품질 보증 법적 기간을 현재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산 회장으로 취임해 23년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번 사고로 그러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노력과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