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대 대선 당시 개표방송. 사진=MBC 캡처

2006년 12월 당시 정봉성·송근원 경성대 교수가 《21세기정치학회보》 제16집 3호에 게재한 〈대통령 선거 이슈와 후보 지지율의 변화: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논문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율 변화에 있어서 ‘정책 이슈’보다 ‘사건과 후보자 특성 이슈’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두 교수는 “정치 무대에서 이슈는 ‘정치의 연료’다. 특히 선거전에서 이슈 논쟁은 국민들에게 직접 평가되고 나중에 정부의 정책과 연결된다”며 “선거 어젠다는 선거 과정을 통해서 나타나는 이슈들의 모음이다. 이 이슈들 서로 간에는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진다”고 논했다. 

이들은 “뿐만 아니라, 선거 어젠다는 선거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선거 과정은 각각의 이슈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견해나 입장이 표명돼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심판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라며 “따라서 선거 유세 과정에서 나타나고 사라져 가는 여러 이슈들은 후보자들의 당략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논문은 “일반적으로 볼 때, 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책 이슈들이 사건 및 후보자 특성 이슈보다 훨씬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슈의 내용도 주로 후보 자격과 관련된 인물 요인이거나, 이벤트성 이슈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따라서 16대 대선에서 후보들의 지지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건 및 후보자 특성 이슈였다. 즉 후보들이 특정 사건이나 후보자 특성을 이슈화해 지지율 변화를 이끈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또한 후보들이 이슈화할 때 고려한 이슈화 대상 요인은 후보자 특성 요인이었다. 즉 정부 실정(失政)과 같은 특정 사안을 이슈화한 경우도 있지만, 주로 후보자의 자격과 관련성을 가지는 대상들을 이슈화했다”며 “후보의 장점보다는 약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채택해 이슈 공방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16대 대선 당시) 선거 과정 중 후보 지지율에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친 사건 이슈는 민주당 국민 참여 경선, 정몽준 대선 출마 및 노·정 단일화 이슈였다”며 “후보자 특성 이슈의 경우는 이회창 호화 빌라 이슈 및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이슈였다”고 밝혔다. 이하 해당 논문이 정리한 선거 이슈 관련 분석 요지다.

1. 사건 이슈 및 후보자 특성 이슈의 영향력이 정책 이슈의 영향력보다 컸다. 따라서 아직도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 과정은 정책에 대한 이슈 공방보다는, 사건 이슈 및 후보자 특성의 이슈를 통해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2. 사건은 이슈와 연결된다. 사건 속에서는 이슈가 포함되거나 잠재돼 있고, 이슈는 공약으로 발표되면 이슈 프리미엄을 가지지만, 사건 이슈로 나타날 때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진다. 또한 사건은 후보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이슈화됨으로써 후보 지지율 변화가 이뤄지는 까닭에 이벤트성 사건을 인위적으로 기획하거나 만드는 전략도 사용된다.

3. 선거 기간 동안에 제기된 이슈는 변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슈의 구체화 및 다양화를 통한 이슈의 확장, 이슈의 재제기, 이슈 전환 및 이슈 탈취 현상 등이 확인됐다. 이는 이슈 전략 수립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다.

4. 사건 이슈는 후보 지지율 변화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후보자 특성 이슈는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나, 정책 이슈는 장기적으로 약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건 이슈는 사건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계속 동일한 사건을 발발시킬 수는 없으나, 후보자 특성 이슈는 그것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후속적으로 계속 이슈를 제기할 수 있는 까닭이다.

5. 한편 정책 이슈는 이해관계가 직접 연결된 유권자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사건 이슈나 후보자 특성 이슈에 비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판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