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캡처

국민의 74.6%가 한일 간의 대립 국면을 벗어나야한다는 입장이고, 64.2%가 한미일 삼각 군사안보협력 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중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가졌으며, 61.8%가 중국을 위협 국가로 인식했다.

지난 8일 동아시아연구원(EAI)은 '미중 갈등의 첨예화, 한일관계 개선을 요구하다: 제9회 한일국민 상호인식 조사로 읽는 한일관계'란 제목의 이슈브리핑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지난달 28일 한국의 민간 싱크탱크 EAI와 일본의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 NPO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손열 EAI 원장(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은 서문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한일 간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 호전됐고, 관계 회복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선호의 정도는 한국 측이 일본 측보다 강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긍정적 인상은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인 12.3%에서 20.5%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부정적 인상은 작년 71.6%에서 63.2%로 감소했다. 반면, 한국에 대한 일본의 부정적 인식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46.3% → 48.8%)했고, 긍정적 인상은 감소(25.9% → 25.4%)했다.

보고서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 증가가 한일관계 개선 요청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5.8%의 국민이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간의 대립을 극복해야한다고 답했고, 적어도 정치적 대립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28.8%였다. 국민 10명 중 7명(74.6%)이 현재 대립 국면을 벗어나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과반이 넘는 54.8%가 이를 지지했다.

우리 국민은 경제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대신 중국의 비중을 낮춰서 평가했다. '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로서 미국(74% → 86.6%)과 일본(41.7% → 514%)은 각각 전년 대비 12.7%p, 9.7%p 증가한 반면, 중국의 경우는 80.4%로서 80% 전후에서 오르내렸던 그간의 추세를 유지했다. 

우리 국민은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국가'로 북한(85.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중국은 전년 대비 17.5%p 상승한 61.8%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전년 대비 5.5%p 하락한 38.6%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인상은 지난 3년간 '좋지 않은 인상'이 51.5%(2019) → 59.4%(2020) → 73.8%(2021)로 급증한 반면, '좋은 인상'은 22.2%(2019) → 16.3%(2020) → 10.7%(2021)로 반 토막이 났다.

손열 원장은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 국민의 미래가 중국 문제와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래 한국 혹은 한반도의 안전과 번영의 최대 변수가 미중 경쟁이라고 할 때, 중국의 도전 즉, 중국에 대한 위협 인식과 비호감 급증은 한국의 대외 관계 인식에 주요 동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흥미롭게도 미국과 일본에 대한 호의적 인식의 상승은 중국에 대한 위협 인식 및 반감의 급증과 대조되고 있다"며 "대중국 인식 악화로 한국 국민의 대외 인식이 '미일 vs 중국'으로 기우는 흐름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한미일 삼각 군사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해 53.6%에서 올해 64.2%로 증가했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35.4%에서 27.5%로 감소했다. 또한 응답자의 40%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미·일·호주·인도가 중심이 된 쿼드(QUAD) 동참 여부 조사에서는 국민의 51.1%가 찬성했고, 18.1%만 반대했다. 

보고서는 쿼드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해 중국 견제용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협력 플랫폼인 점을 감안했을 때, 쿼드에 대한 긍정 여론 역시 중국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인권 탄압에 대한 대응을 묻는 설문에선 61%가 미국 등이 주도하는 강경대응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제 인권 보호에 대한 깊은 관심보다는 중국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