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조선일보DB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단체에 대한 부적절한 지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 바로세우기 가로막는 대못'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시 전체 민간위탁, 보조사업 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민간위탁 9개 분야, 민간보조 12개 분야를 살폈다"며 "2021년에만 민간위탁은 45개 단체(중복제외)에 832억원이 집행됐고, 민간보조의 경우, 842개 단체(중복제외)에 328억원이 지원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9개월간 민간보조금과 민간위탁금으로 집행된 금액만 1160억 원에 이르고, 지원을 받은 단체도 887곳이나 된다"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3일 "지난 10년간 민간보조금과 민간위탁금으로 지원된 총 금액이 무려 1조 원 가까이 된다"며 "서울시에 뿌리박힌 비정상적인 예산 낭비 관행을 정상화하고, 단 한 푼의 세금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에서 ‘사실과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사흘 만에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오 시장은 시민단체에 대한 부적절한 예산 지원을 바로잡으려고 하지만,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만들어놓은 보호막 때문에 쉽지 않다고 했다. '종합성과평가를 받은 기관은 같은 해에는 특정감사를 유예해주도록 한 규정' '수탁기관은 바꿔도 사람은 바꿀 수 없도록 한 규정' '각종 위원회에 시민단체 추천 인사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한 규정' 등이 시민단체에 대한 잘못된 지원을 철회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일부 수탁기관들은 피 같은 시민의 세금을 아끼기는 커녕, 오히려 세금을 쓰는 것을 자신의 권리로 착각하고 있다"며 "이런 체계화된 '대못' 시스템이 10년간 지속돼 왔다니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해묵은 문제들을 즉시, 일거에 뿌리 뽑고 싶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기득권을 뺏기기 싫어 저항하는 단체도 있을 것이고, 시의회의 협력을 구하면서 함께 바꿔나가는 과정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