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트루스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오토 웜비어 4주기 추모식에서 사회를 맡은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펍

북한정권에 의해 목숨을 잃은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사망 4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19일 오후 2시 '한강의기적문화예술위원회'와 '트루스포럼' 공동주최로 서울 관악구 트루스포럼 사무실에서 오토 웜비어 사망 4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한강의기적문화예술위원회 방주혁 작가,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제작한 김덕영 감독,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한미우호증진협의회 공동의장 서석구 변호사, 권성순 한국국제예술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북한 민주화는 역사적 소명" (최대집)

최대집 전 의협회장은 "오토 웜비어의 죽음은 추모식으로만 끝나선 안된다"며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실질적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야 하고, 이와 동시에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은 탄압하고 약탈할 수 밖에 없는 공산주의 체제를 민주주의 체제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이것은 역사적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의 시작은 기록, 기록이란 결국 그 누군가를 잊지 않는 것" (김덕영)

김덕영 감독은 "이번 추모식의 포스터를 받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Sayhisname'이라는 단어였다"며 "'그의 이름을 말하라' 그 말은 결국 '그의 이름을 기억하라'는 의미로도 저에게 다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의 시작은 기록이며, 기록이란 결국 그 누군가를 잊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토 웜비어라는 이름은 결국 우리가 모순된 세상에 살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감독은 '재일교포 북송사건'의 진실을 담고 있는 책 '일본에서 북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日本から北に帰った人の物語)를 번역 출간할 예정이라고도 알렸다. 앞서 동유럽 1만 명 북한 전쟁고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제작했던 김 감독은 현재 재일교포 북송사건의 진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상한 낙원'을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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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트루스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오토 웜비어 4주기 추모식에서 서석구 변호사가 추모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선펍

"오토 웜비어, 인류의 인권을 위한 거룩한 속죄양" (서석구)

이어 서석구 변호사가 추모사를 발표했다. 서 변호사는 "버지니아 대학교 우등학생 오토 웜비어는 진리와 정의를 위협하는 사탄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인류의 인권을 위한 거룩한 속죄양"이라며 "이제 저희들이 인권과 진리를 위해 투쟁할 때"라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유엔 총회는 2020년에 16년 연속으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이제 저희와 세계가 악명 높은 독재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북한동포를 해방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토 웜비어는 미국 대학생으로 2015년 말 북한을 방문했다가 2016년 1월 북한체제 선전물 절도 혐의로 수감됐다. 북한정권은 웜비어씨에게 국가 전복 음모죄를 적용해 15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했다. 억류된 지 17개월 만인 2017년 6월 식물인간 상태로 귀국했고 6일 만에 사망했다. 

2018년 12월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웜비어씨가 북한정권으로부터 고문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고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이에 웜비어씨의 억류, 고문,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북한정권이 웜비어씨 가족에게 5억113만 달러(약 5643억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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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 웜비어(왼쪽)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부조상. 사진=조선펍

추도사 이후 헌화식이 진행됐다. 소프라노 권성순 교수가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는 동안 참석자들을 오토 웜비어의 부조상 앞에 헌화했다.

오토 웜비어 부조상은 21일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에 전달된 뒤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에 공식 제출될 예정이다. 웜비어 부조상과 함께 지난해 9월 서해 연평도 남방 해상에서 근무 중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부조상도 함께 보내진다. 두 부조상 모두 방주혁 작가가 제작했다.

"북한정권 만행과 북한인권 참상, 우리가 기억할 것" (김은구)

끝으로 사회를 맡은 김은구 대표는 '2014년 유엔 북한인권보고서 결론'을 소개했다.

"인륜에 반하는 극악무도한 범죄들이 북한정권에 의해 북한 전역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의 심각성과 규모는 현대 사회의 어떤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정치조직을 전체주의국가라고 한다."

김 대표는 "오토 웜비어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그의 죽음을 되새기고, 북한정권의 만행과 북한인권의 참상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기억하는 한 북한이 자유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이 역사의 흐름은 변경할 수 없고, 거스를 수도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