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국회의원회관 518호에서 안 전 대표를 만났다. ‘518’이라는 숫자는 80년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9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이 방을 사용했다.
안 전 대표와 만난 11일은 토요일로 그날 저녁 광화문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촛불집회 총동원령을 내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등 정치권 인사들이 이날 집회에 대거 참석하기로 돼 있었지만 안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야권의 대선 주자들 가운데 불참하는 주자는 안 전 대표가 유일했다. 불참 이유는 “국회에서 탄핵안이 처리돼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이상 광장은 시민에게 돌려주고 국회는 제도권 안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탄핵 인용 여부는 일단 헌법재판소에 맡겨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5·18 정신 존중과 촛불집회 불참으로 인해 해석이 가능한 헌법 질서 존중. 현재의 한국적 상황에서는 왠지 맞지 않아 보이는 두 상반된 가치를 그는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더 깊이 그의 속생각을 따져 들어가면 그것은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식이라는 지점에서 합치되는 행위였다. 그와의 인터뷰를 끝냈을 때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전 안 전 대표는 경기도 수원의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방역 현황을 둘러봤다. 오후 1시로 예정된 기자와의 인터뷰를 위해 그는 점심도 거른 상태로 인터뷰 약속 장소인 의원회관으로 돌아왔다. 긴 시간의 인터뷰였으므로 안 전 대표의 양해를 구한 다음 녹음을 시작했다.
— 기자들과 사석에서 만날 때 몰래 녹음할까 봐 신경 쓰이지 않나요.
“아닙니다. 저는 녹음을 하나 안 하나 어차피 공개된 삶을 살고 있어서요. 하하하.”
— 끼니를 거르는 적이 자주 있습니까. 앞으로 길게 펼쳐질 대선 레이스에서는 건강도 중요한데요.
“뭐, 되는 대로 먹습니다. 가진 게 체력밖에 없기 때문에. 하하하. 그런데 저 진짜 체력은 좋습니다. 지난번 4·13 총선 때도 한 1주일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거 기간이 1주일만 더 있었으면 다른 당 대표들은 전부 다 병원에 가고 저 혼자 돌아다녔을 겁니다.”
— 피부가 정말 좋은 것 같은데 따로 관리를 받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아침에 오래달리기를 하면서부터 피부가 좋아졌습니다.”
— 언제부터요.
“아주 오래전은 아니지만 1주일에 2~3회 정도는 하루 6km 정도를 뜁니다. 1km당 5분씩 한 30분 정도 달립니다. 6km는 30분 정도 뛰면 됩니다. 그렇게 뛰다 보니까 체력도 좋아지고 땀이 나서 그런지 피부도 좋아지고요. 감기도 안 걸립니다.”
‘3자 대결도 불사’ 주장 문재인에게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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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교육개혁이 모든 개혁의 출발이라고 외치고 있다. 2017년 2월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교육혁명 토론회에 참석한 안 전 대표. |
“아닙니다. 그때 저는 3자 대결로 가면 박근혜(朴槿惠) 후보가 이길 확률이 100%라고 봤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대(對)국민 약속까지 했는데 단일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그해 11월 23일 아침에 문재인 후보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기는 3자 대결로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람들이 문재인 후보가 3자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은 잘 기억을 못하더군요. 보통 선거에 뛰어들면 자기가 꼭 이긴다는 환상 속에 살지 않습니까. 저는 사물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단일화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도 있었고 1%라도 이길 확률이 높은 사람에게 제가 양보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 의사를 철회하기 전 반 총장이 설 직후에 사퇴할 것이라고 했는데 적중했습니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 1 대 1 대결로 갈 것이라는 예상도 했고요. 정치적 감이었습니까. 정보를 가지고 판단한 겁니까.
“객관적 사실과 흐름을 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정치인들이나 일반인들의 예측이 빗나가는 것은 자기의 이해타산이나 미래의 소망을 섞어서 전망하기 때문에 틀리는 거 아닙니까. 객관적인 사실과 흐름만 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일입니다.”
— 그 객관적 사실과 흐름이 무엇이었습니까.
“제가 이번 대선이 ‘안문(安文) 양자 구도’로 가게 될 것이고 반 총장의 설 직후 사퇴를 이야기한 것은 정확하게는 1월 4일 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입니다. 반 총장이 귀국하기도 전입니다. 이제야 말하지만 저는 반 총장이 어떤 고민을 할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첫 번째는 반 총장이 연령상 다음 대선에는 나오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이번이 마지막인 겁니다. 두 번째는 이길 확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정부가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버려서 이번에는 정권교체 이외의 선택은 국민들이 안 할 겁니다. 제가 지난번 총선 때도 경험했지만 국민들은 집단지성이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권교체가 필연인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반 총장의 이미지는 정권연장의 선에 서 계신 분이기 때문에 이길 확률이 없는 거죠.”
— 반 총장은 어차피 여권 후보 이미지를 벗을 수 없었다?
“네. 그리고 세 번째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 반 총장은 잃을 게 너무나 많은 겁니다. 세계에서 유엔 사무총장 경력을 몇 명이나 갖고 있습니까. 그런데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면 그걸 다 잃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 세 가지를 놓고 생각해 보면 이건 반 총장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저는 확신했습니다.”
— 반 총장의 사퇴 시기를 설 직후라고 못 박은 근거는 뭡니까.
“반 총장이 원래는 1월 15일에 귀국한다고 했다가 일정을 당겨서 12일에 왔습니다. 하루 이틀 늦어도 상관 없을 텐데 왜 3일이나 빨리 귀국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설 전에 하루라도 더 많이 전국을 다닌 후 설 직후에 나오는 여론조사나 민심을 보고 그때 판단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 직후에 그만둘 거라고 한 겁니다.”
탄핵 헌재로 넘어간 후 촛불집회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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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현장을 둘러보는 안 전 대표. 안 전 대표가 2017년 2월 9일 서울 관악구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찾아 학생들과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웃고 있다. |
“이런 이유입니다. 지난 총선 때도 꽂아 놓은 막대기처럼 국민들의 판단이 미리 정해진 게 아니라 어떤 구도가 정해지고, 어떤 후보가 정해지면 그때서야 국민들은 알파고 수준으로 판단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번에는 누가 봐도 100% 정권교체가 될 겁니다. 정권교체라는 의미에 맞는 정당은 국민의당과 민주당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의당에서는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후보가 되고 민주당은 사실은 정해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안문 대결’이 될 거라고 하는 겁니다.”
— 문 전 대표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하는 근거는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정치인의 지지율이라는 게 현재 정치적인 상황에서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기준이나 잣대에 호응하는 정도를 가지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박근혜 게이트’라고 표현한다면 이 게이트 발생 이후 국회 탄핵안 가결 이전까지는 많은 국민이 어떻게 될지 불안해하니까 내 답답함이나 불안함을 잘 대변해 주는 사람한테 지지가 몰렸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이 올랐죠. 그런데 헌재 판결이 나면 국면은 또 바뀝니다.”
— 어떤 국면 전환이 더 기다리고 있을까요.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는 모든 기준이 다 바뀝니다.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선을 60일 내에 치러야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과거 청산이라는 기준보다 미래 대비라는 기준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 미래에 대한 대비를 기준으로 할 때 저하고 문 전 대표하고를 비교한다면 저는 당연하게 너무나 자신이 있습니다. 지금 4차 산업혁명 시기가 아닙니까. 지금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도 지났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저는 전문성을 가지고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합니다. 그래서 ‘안문 구도’로 가면 자신이 있다는 겁니다.”
— 탄핵은 인용되리라고 보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3월 13일 이전에 인용될 거라고 봅니다.”
— 광화문에서 주말마다 벌어지는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국민들 간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을 막기 위해 인용이든 기각이든 헌재의 판결이 있기 전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 일정을 명확히 밝히고 물러나는 게 옳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혹시 박 대통령이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까.
“JP가 그랬지 않습니까. 5000만명이 물러나라고 해도 안 물러날 거라고요. 정말 국가와 민족을 사랑한다면 지금은 결단을 내려서 자기 개인보다 국가를 구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인제 저는 촛불집회는 안 나갑니다.”
— 왜 안 나가는 거죠.
“탄핵 문제가 국회에서 헌재로 넘어갔지 않습니까. 저는 그 직후부터는 촛불집회 참석은 하지 않습니다. 광장은 국민의 것 아닙니까. 광장은 국민에게 돌려주고 정치인은 제도하에서 일들을 풀어 가라고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제도적으로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저는 헌재에서 조속하고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이야기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헌재도 3월 13일 이전에 판결할 의지가 높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금 기다려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내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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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월 6일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는 안 전 대표. 이 연설에서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 시대 준비의 핵심은 교육”이라며 현행 ‘6-3-3 학제’를 ‘5-5-2 학제’로 바꾸는 학제 개편안을 제시했다. |
“아닙니다. 전혀 정치할 생각이 없을 때였습니다. 서울시장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정치하겠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시 정치하겠다고 완전히 결심을 세운 상황이어서 그러면 당신이 해 보시라고 한 겁니다.”
— 정치 참여를 선언할 때는 심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겁니까.
“너무나 국민들의 열망이 커서 그랬습니다. 사실 벤처를 할 때도 그랬지만 저는 정치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분야에서도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본 겁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떤 일에서 제대로 성공하더라도 안주하지 않고 그 결과도 나누고 다시 새로운 분야에 나서 왔습니다. 백신을 만들어서 무료 배포하고 지분 절반인 1500억원 정도 기부해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대학 교수로 있을 때도 제가 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청춘 콘서트를 통해서 청년들을 보듬고 희망을 주는 일을 했습니다. 그때도 정치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건데 정치는 본인의 열망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앞서도 언급했지만 국민의 열망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바꿔 달라는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정치를 한 적이 없는 저한테라도 한번 세상을 바꾸는 일에 힘을 보태 달라는 호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본인이 하겠다고 결심하고 출사표를 던지고 세상에 나와서 지지를 구하고 정치를 하는데 저는 완전히 반대였던 겁니다. 저는 그분들의 강한 열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 살겠다는 결심을 하고 정치를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결단이 저한테는 처음이 아닙니다.”
— 벤처업계에 뛰어들던 때를 말하는 거죠.
“네. 그때도 의사로서는 제대로 된 코스를 밟고 있었습니다. 제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대학 교수가 됐습니다. 가장 먼저 박사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IT 업계에서 제가 빠지면 이 일을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열망이 굉장히 컸습니다. 안주와 도전, 그 가운데서 고민하다가 의사는 저 말고도 많지만 IT는 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그동안 했던 일들을 포기하고 새롭게 뛰어든 겁니다.”
— 안 대표의 인생은 결단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쉽지 않은 선택이었으니까요. 의사, V3를 만든 IT과학기술자였고, 사업가였고 대학교수였습니다. 지금은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제 인생은 도전과 결단의 연속입니다. 정치권에 와서 제가 저에 대한 평가 중 신기하다고 혼자 생각하는 것이 저를 우유부단이라는 말로 설명하는 겁니다. 우유부단은 제 인생하고 완전히 180도 다릅니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를 덧씌우는 게 정치권 아닙니까.”
— 얌전한 말투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까.
“뭐, 그런 것 가지고 빌미를 잡아서 저에 대해 정치적인 공격을 하는 건데요. 그렇게 공격을 해도 저는 우유부단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삶을 살았고 항상 도중에 그만두는 일 없이 한 분야에서 제대로 결과를 낸 다음에 저를 더 필요로 하는 분야로 옮겨갔습니다. 언제나 저를 필요로 하는 쪽에서 일을 했던 게 제 삶입니다.”
— 그렇다면 정치 분야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겠죠.
“네, 자신합니다. 지금 정치에 뛰어든 지 5년이 됐잖습니까. 제가 그 5년 동안 큰 선거만 다섯 번 치렀습니다. 제가 직접 출마한 국회의원 선거 두 번에다가 당대표로 직접 지휘한 선거가 세 번입니다. 총선 한 번, 민주당의 대표로 치렀던 지방선거, 큰 규모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당 대표로 지휘할 수 있는 모든 선거를 다 지휘했습니다. 제게 시행착오는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행착오들을 겪고 나니까 작년에 당을 창당해서 40석 가까운 정당을 만드는 정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정치에서도 이런 어려움을 돌파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걸 증명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망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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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전 대표가 2017년 1월 31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무한창의 협력공간’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대비는 안 전 대표의 주요 화두다. |
“초심은 같습니다.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에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당시에 그 책이 제가 정치에 입문하려고 썼다고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제 생각을 밝혔을 따름이지 정치하겠다고 쓴 책은 아닙니다. 정치 경험 전에 쓴 책이지만 요즘 그 책을 다시 읽어 보곤 합니다. 그때와 생각이 바뀐 게 없어요.”
— 변화가 없다?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망이 더 커졌다는 점입니다. 저는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여기 여의도에 와서 보니까 그 반대되는 일을 저는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오히려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치를 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개인들 욕심 채우려고 정치를 하는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본 겁니다. 이래서 안 바뀌는구나, 이래서 나라가 변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그토록 큰 것이구나. 그래서 저 같은 사람에게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번 나가서 해 보라고 그렇게 부르신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꿔야 하겠다는 열망은 훨씬 더 커졌습니다.”
— 한 중진 정치인이 안 전 대표에 대해 “정치인으론 순수한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순진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아마 국민들은 그 점을 더 좋아할 거다” 그렇게 말하던데요. 정치인이 순수하다고 하면 왠지 너무 착해서 손해만 볼 것 같은 느낌인데요.
“보통 일반인들이 통념으로 가지고 있는 게 ‘선(善)하다’ 하면 ‘약하다’하고 연결합니다. 악한 것은 강한 것과 연결이 되고요. 그런데 세상을 살아보면 반대 아닙니까. 선하면서 강한 경우가 많고요. 악하면서 약한 경우가 많잖습니까. 세상에 악인은 없다고 합니다. 타협하는 사람만 있다고 합니다. 상황에 조금씩 타협하다가 보면 그게 결국은 악이 되는 겁니다. 의지가 약해서 악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의지를 가지고 선하게 살아가려면 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 일반국민들이 안 대표에 대해 갖고 있는 강한 이미지가 ‘새정치’일 겁니다. 그런데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안 대표의 ‘새정치’에 대해 “기성 정치에 대한 혐오감에 무조건 기대 새정치를 말했기 때문에 새정치를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한 일이 있습니다. 들어봤습니까.
“아뇨, 지금 처음 들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이야기하는 것을 정확하게 직접 듣지 못하고 한 비판인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서의 말은 전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많이 됩니다. 그 바뀐 걸 가지고 공방이 왕왕 벌어지는 게 정치권 아닙니까. 저는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저한테 새정치가 뭐냐고 물으면 일관되게 답을 하는 게 ‘기득권 정치와 싸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상 바뀌는 것을 막는 기득권 정치와 싸우는 게 새정치이고 개인 욕심 채우는 기득권 정치와 싸우는 게 새정치라고 그랬습니다.”
— 뜻은 좋지만 그걸 지켜 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저는 이미 일부 결과물을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이 등장하면서 만든 3당 체제가 그것입니다. 작년 총선에서 기득권 정치의 한 형태인 양당 체제가 무너졌습니다. 국민이 요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3당 체제가 되고, 여소야대가 되고, 그 결과로 박근혜 게이트가 세상에 빨리 드러나게 되고,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제가 능력이 있어서 저 혼자 돌파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국민들이 만들어 주신 겁니다만, 우리도 나름대로 노력해서 기득권 정치와 부딪쳐서 그걸 깨버린 세상 속에, 지금 2017년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게 중요합니다.”
—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뜻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고 2016년은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해로 세계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봅니다. 2016년 그 징조가 처음 나타난 게 브렉시트입니다. 2016년 6월에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EU(유럽연합)에서 탈퇴했습니다. 기득권 체제, 기득권 정치가 만들어 놓은 체제가 이대로 가면 정말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영국 국민들이 선택한 겁니다. 좋은 변화가 아니고 나쁜 변화라고 할지라도 바꿔야겠다는 절박한 선택이 브렉시트로 나타난 겁니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도 그렇게 봐야 하나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제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했습니다. 트럼프가 이 대학을 나와서 요즘 더 유명해졌죠. 제가 트럼프와 동문이 된 셈이죠. 저는 그곳 교수님들과 지금도 교류를 합니다. 작년 8월에도 그곳 교수님과 학생들이 한국에 와 제 국회 사무실을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미국 대선 전이었으니까 저는 누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죠. 다들 힐러리 클린턴이 이길 거라고 그럽니다. 그런데 걸리는 게 있답니다. 그게 뭐냐면 힐러리 클린턴이 ‘심벌 오브 노체인지’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선거 역사상 미국인들은 항상 변화하는 쪽을 선택해 왔는데 하필이면 ‘나쁜 변화’ 대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의 대결이 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결국 미국은 변화를 택한 것 아닙니까. ‘심벌 오브 노체인지’가 뭡니까. 기득권 정치의 상징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작년은 영국, 미국 그리고 한국까지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이제는 정치 지형, 국가의 체제를 바꾸기 시작한 해입니다.”
— 대표께서 대통령이 되면 동문이라서 한미 관계 걱정 안 해도 되겠습니다.
“하하하. 아무래도 처음 만나면 훨씬 더 부드러울 겁니다.”
— 여러 가지 좋은 인연을 갖고 있네요.
“그런 인연을 가지고 최대한 노력을 해야죠.”
내가 교육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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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전 대표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시절이던 2011년 9월 경북 구미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
“교육혁명입니다. 교육개혁을 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교육이 국가의 가장 기본이라고 봅니다. 지금 상황이 어렵지만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교육을 혁명적으로 개혁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경제 문제도 근본은 교육에 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교육제도는 1951년에 만들어진 겁니다. 현실에 안 맞습니다. 제가 내놓은 개혁 방향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교육부를 장기적인 교육정책을 합의하는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재편하자는 것과 창의교육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학제 개편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세 번째는 대학 졸업 이후의 중장년층, 노년층 교육도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겁니다.”
— 왜 그런 개혁이 필요합니까.
“4차 산업혁명 시대이기 대문입니다. 앞으로 5년 내지 10년 후에 엄청난 직업 세계의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모든 나라가 그렇게 예측하고 있고 정말 속도가 빠릅니다. 교육이 그런 변화에 대비를 해 놓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이 위기에서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했던 건데 정치권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교육개혁을 잘 안 꺼내 놓습니다.”
— 왜요?
“제가 보니까 일단은 정치인들이 교육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또 표 계산을 해 보면 어떠한 주장을 해도 국민들의 절반은 찬성하고 절반은 반대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래서는 안 되는데 교육 문제가 표 계산으로 크게 득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과학기술 분야 하면 일부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는데 교육은 5000만 국민 모두가 다 의견을 냅니다.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급력이 큰 이슈라 겁이 나죠. 그래서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이야기 안 하는 것이고 제가 이야기하고 난 다음에도 새로운 공약을 내는 후보가 없는 겁니다. 하지만 정치권 반응은 그렇지만 일반 전체 국민 사이에 호응이나 반응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봅니다. 찬반이 반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80%가 찬성을 합니다. 지금 그래서 오히려 저는 힘을 얻었습니다.
— 이번 대선에서 양극화, 안보, 교육, 복지 가운데 어떤 분야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 같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와 교육이고 그 다음이 안보, 이 세 가지로 봅니다. 일자리에 대해서는 다들 마찬가지로 생각할 거고 교육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들이 저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안보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중요하게 봅니다.”
— 반 총장 사퇴 등 대선을 앞두고 벌써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는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봅니까. 결국은 안 대표의 예상대로 ‘문안’ 대결로 가는 겁니까.
“네, 그렇게 갈 겁니다. ”
— 제3지대 연합, 비 패권지대 연합이 대선 전에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까.
“정당은 각자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정치적인 조직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벗어나서 또 어디서 텐트를 친다? 텐트는 가설건물, 아니 건물도 아니죠. 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텐트보다 집이 훨씬 좋습니다. 하하하.”
— 민주당이 승리하든 국민의당이 승리하든, 어떤 정당이 승리하든 차기 정권에서는 연정이나 협치가 필요한데요. 바른정당도 연정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각 정당마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한다고 내세우고 그것을 통해 국민들의 평가를 받지 않습니까. 그렇게 선거가 끝나서 승자가 나오면 그 승자가 다른 정당들과 협의해서 협치 내지는 연정을 하게 됩니다. 선거 전에 누구랑 연정하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 벌어지는 연정 이야기는 굉장히 비정상입니다. 이해가 안 됩니다.”
— 지지율이 과거와 비교해 많이 떨어졌는데 현재의 지지율에 신경이 안 쓰입니까.
“예, 저는 신경 안 쓰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부터의 국민들의 평가 잣대가 대선까지의 평가 잣대가 될 겁니다.”
—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대세론이라고 하면 지지율이 40~50%는 돼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떤 일에도 상관없이 30% 정도에 묶여 있으면 사실은 대세론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스스로 대세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초조함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대세가 아니니까 대세라고 알아달라고 본인 스스로 나서고 있는 형국이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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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4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당시 안철수 당 대표가 4·13 총선 당선자들의 이름을 보드판에 붙이고 있다. 이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8석을 차지했다. |
“저는 실수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제 살아온 경력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은 하는 것마다 잘되네’ 하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요. 저는 처음에 의사에서 전업해 회사를 경영했는데 사장 하는 내내 회사가 망하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은행에 돈 꾸러 다니는 게 일이었죠.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교수로 옮겨 갔잖습니까. 교수 되고 나서 첫 강의한 다음에 스스로 교수가 이렇게 강의 못해도 되나,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정치할 때도 처음에 고생한 건 아실 겁니다. 그런데 제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라고 하면 한 번 했던 실수는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평생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 문재인 전 대표와 비교해서 안 대표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갖춘 더 큰 강점은 뭡니까.
“대통령이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겠습니까. 자기가 준비했다고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저는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에제 제가 말한 대로 ‘안문 구도’가 된다면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해서 다음 대통령에 대해서는 몇 가지 기준을 가질 겁니다.”
— 어떤 기준인가요.
“첫 번째는 누가 더 정직한가, 두 번째는 누가 정치적으로 빚이 없어서 깨끗한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가. 계파가 뭡니까. 계파는 정치적으로 신세 진 사람의 집단입니다. 그러니까 정권을 잡으면 외부의 인재들을 쓰지 않고 자기들끼리 나눠 먹는 겁니다. 그게 계파 정치 폐해 아닙니까. 세 번째로는 누가 실제로 정치적인 어려움을 돌파하고 성과를 냈는가입니다. 저는 말씀드렸듯이 지금 현역 정치인 중에서 혼자 창당해서 40석 가까운 의석을 얻은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이 일을 통해 이미 정치적인 성과나 돌파력 그리고 리더십은 증명했다고 봅니다.”
이어지는 말에서 소위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건’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차분했던 안 전 대표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그다음 네 번째로는 누가 책임을 져 왔는가입니다. 국민의당이 처음 총선서 승리한 다음에 리베이트 조작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조작 시도 사건입니다. 그때 정권 고위 관료로부터 제가 당시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달 동안 계좌추적을 했답니다. 그런데 아무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사실만 확인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리베이트라고 해서 고발한 겁니다. 그때 저의 무슨 변명이 소용 있겠습니까. 저는 당을 살리기 위해서 책임지고 대표를 내려놓았습니다. 지난달에 판결이 났는데 기소된 7명 전원이 각자의 모든 혐의에 대해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엄청나게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그동안 국민의당 지지율이나 제 지지율이나 폭락한 직접적인 이유가 리베이트 때문입니다. 이제는 제대로 평가해 주실 걸로 믿습니다.”
— 다른 강점은 없습니까.
“아주 중요한 강점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누가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인데, 저는 정말로 다행히 정치하기 전에 4개 분야의 현장 경험이 있잖습니까. 의사로서, IT 과학기술자로서, 대학교수로서 그리고 경영인으로서 말이죠. 교육, 경제, 과학기술, 보건복지에 이르기까지 미래에 가장 중요한 4가지 분야를 경험했습니다. 저로서는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제일 중요한 핵심 분야들에 대해서 직접 경험을 했으니까요. 그것들이 이제 4차 혁명 시대에 미래에 대비한 핵심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아마 그런 기준으로 판단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3자 대결, 4자 대결 구도로 대선이 치러진다고 해도 완주할 생각입니까.
“그럼요. 아, 그리고 제가 ‘안문 양자 구도’라고 말씀드린 것은 둘만 출마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른 후보도 나올 겁니다. 후보가 4, 5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안문 양자 구도’로 결판이 날 거라는 말입니다.”
— 대표께서 주장하신 대선 결선 투표제 도입은 어렵겠죠.
“2월 국회에서 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남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겁니다.”
국가보안법, 개성공단, 사드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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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와 문재인.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은 야권 단일화를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서로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
“폐지가 아니라 시대에 맞춰 개정이 필요합니다. 시대가 많이 바뀌고 지났지 않습니까. 모든 법들이 시대가 지나가면서 바뀔 필요가 있는 것처럼 저는 국가보안법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시대에 맞게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합의하에 수정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개성공단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겁니까.
“바뀐 게 아니고 사실 저는 일관되게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사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그러니까, 미국 정부와 서로 합의하기 전과 후가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까. 굉장히 큰 상황 변화 아닙니까. 상황이 변화했는데 입장이 안 바뀌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닙니까. 큰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입장도 바뀌는 게 합리적인 겁니다. 왜냐하면 바뀐 상황에 우리 국익을 위해서 최선의 선택을 이야기한 겁니다. 그래서 사드도 마찬가지고 개성공단도 마찬가지입니다.”
— 개성공단을 예로 든다면, 중단할 때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유엔 제재 등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당장 재개는 어렵다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유엔 제재 국면하에서는 왜 제재를 하는가부터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까지 제재를 통해서 그 체제가 붕괴된 예는 없습니다. 그러면 왜 제재를 하는가. 결국은 제재의 끝에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우리가 원하는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서 제재하는 것 아닙니까. 이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졌던 겁니다. 지금은 제재와 동시에 대화를 해서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장소에서 협상테이블을 열고 거기서 모든 걸 다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논의를 하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 남경필 경기도 지사의 모병제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크게 세 가지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 하나는 인구 감소 추세와 세계적인 무기들의 발전 상황 그리고 변화하는 국제 정세를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중장기적인 계획하에서 모든 계획들이 세워져야 합니다. 그런 전제하에 필요한 병력 숫자에 대해서 얘기해야 합니다.”
— 탄핵이 만약에 기각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저는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헌법 질서에 따라서 국가는 운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각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 그래도 기각이 된다면요.
“우리나라는 헌법 질서에 따라서 움직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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